아이가 26개월이 접어들면서 어린이집을 보내는
시기가 다가왔다.

12월 말 정신없는 연말을 보내고 1월 초부터
집 근처 어린이집에 일일이 전화를 해서
하루 많게는 2군데까지 상담을 다녔다. 
 
아이랑 함께 가면서 우선순위로 둔 제일 중요한 점은
아이가 어린이집 들어가자마자의 반응이었다.
 
첫 번째 간 곳은 도보상 가장 가까워서
상담 예약을 잡았는데 민간어린이집이었고
외관은 도로와 바로 붙어있어 등 하원시
차를 조심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자마자 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군더더기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10군데 가까이 어린이집 상담을 다녀보니
너무 아무것도 없이 깔끔한 건 어른들 눈에만
예쁘지 아이한텐 삭막해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가는 낯선 곳에서 아이는 바로 엄마와 떨어져
수업 중인 반으로 들어가려 하였고

원장님의 허락하에 아이는 반으로
나는 원장실로 상담하러 갔다.
 
화려한 ppt와 언변으로 우리 어린이집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에 대해 듣고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멀리서 아이가 경악하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평소 낯을 가리지 않고 곧잘 또래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아이였는데 눈물 콧물 펑펑 하면서
나에게 안겨와서 적잖이 당황하였다.
 
결국 안은 채로 같이 상담을 받다가
아이가 지루해졌는지 다시 반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하였고
선생님들이 환하게 우리 아이를 맞이해주었다. 
 
긴 시간이 흐른 것도 아닌 찰나의 시간이 흘렀나
곧바로 대성통곡하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끝까지 상담을 받지 못한 채 부리나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바로 다음 어린이집 상담이 예약돼있었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 놀이터에서 한창 놀아주다가
아이를 진정시키고 물어보았다.

다음 어린이집에 가보겠느냐고
아이는 좋다고 가자고 이끌었다.
 
이미 첫 번째의 그런 아이 반응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던 나는 마음을 여러 번 내려놓은 채
혹여 울고 힘들어하면 바로 데리고 나와야겠다
생각으로 2번째 어린이집을 방문하였다.
 
두 번째는 국공립 어린이집이었고
도보로 10분 거리지만 한창 어린이집을 찾아볼 때 
1순위로 꼽아야 할 것이 국공립이라는 말에
바로 상담 예약을 잡았다.
 
들어가는 입구부터가 널찍하고 작은 마당 놀이터가
바로 있었으며 맞은편에 큰 공원도 있었다.

외관이 알록달록 컬러풀해서 첫번째 집의
전체적인 올 블랙 한 인테리어와 많이 상반되었다.
 
1층에서부터 조금 지저분해 보일 수 있지만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각종 대근육 신체놀이
장난감이나 아기자기한 그림 전시가 눈에 띄었고 전반적으로 따스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이도 나와 느끼는 게 비슷했는지 들어가자마자
바로 복도를 뛰어갔고 다행히 비어있는 반이 있어서
거기서 간단한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장난감도 다채롭고 무엇보다 교실마다 각각
화장실이 있는 점 또한 매우 만족스러웠다.


아이도 마음이 편했는지 가서 논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온몸에 힘을 꾹 주더니 응가를 뿌직하였다.

다 같이 빵 터져서 깔깔 웃고 선생님께서 직접
갈아 주신다 하셔서 마음 편히 아이를 맡길 수 있었다.

그렇게 어린이집의 입소 준비를 시작하는 첫 단계
어린이집 선정이 끝이 났다.


어린이집 안에 있는 미니놀이터

 

블로그 이미지

로멘

정보 및 리뷰 블로거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