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첫 등원을 시작으로 엄마도 아이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 만들어진
어린이집 적응 기간이 시작되었다.

첫날의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늦으면 안 된다는 마음에 아이와 조금 일찍 도착한 어린이집의 첫 풍경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따사로운 햇볕이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아이와 손을 잡고 새로운 반에 들어갔는데 곧잘
나에게서 떨어져 새 공간을 적응해 나가는 듯 보였다. 

그걸 본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아이가 엄마랑 같이 있다 보면 선생님과의 애착관계가 형성되기 어려우니 아이에게 얘기를 잘 해서 몇 시에 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자리를 비워보시라고 하였다.  

어린이집에서 준 100페이지 넘는 운영계획서에
적힌 과정에 3월 4일 첫 등교에서 부모와의 분리를 한다는 걸 미리 습득하고 갔기에 당황스럽진 않았지만 마음의 준비가 안된 채로 아이에게 조근조근 11시에 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반을 나왔다.

갑작스럽게 생긴 자유 시간이었지만 혹여 무슨
돌발 상황이 생겨 어린이집으로 부리나케 달려가야
할 수도 있었기에 근처 북 카페에서 대기하게 되었다.

육아 관련 코너가 있어 거기서 책을 읽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3월임에도 불구하고 바깥 날씨가 많이 추워 내복에 상하복까지 꽁꽁 싸매서 갔더니
2시간 뒤 만난 아이의 얼굴은 어린이집의 뜨뜻한 보일러에 많이 발그레해져 있었다.

아이는 즐거웠는지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줄줄이 읊었고 난 귀를 쫑긋한 채로  열심히 경청하였다.

'어떤 남자아이가 앞을 밀어서 넘어졌어 아프진 않았어'
'선생님이 비타민 하나, 둘, 세 개 주셨어'

등등 2시간 동안 무슨 일이 그리도 많았는지 쉴 새 없이 종알거리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무사히 첫째 날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블로그 이미지

로멘

정보 및 리뷰 블로거 _(^@_

,